2008년 02월 12일
숭례문이 불타오른 것이 이명박의 책임인가
지난 5년간 인터넷에서 가장 화제가되었던 유행어를 꼽는다면 저는 이 모든 게 노무현 탓이다. 나라가 이 모양 이꼴이 될 동안 노무현은 무엇했냐는 말을 최고 유행어로 꼽고 싶습니다. 현재 자신의 모든 나쁜 상황을 짜맞추기로 대통령의 탓으로 몰아붙였던 이 유행어는 급속도로 퍼져 대통령의 기사마다 짜맞추기로 그의 무능력을 탓할때 사용되는 고정멘트가 되었습니다.
2008년 2월 10일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방화로 추정되는 이 사건으로 우리는 600년이나 지속되던 우리의 문화재를 잃었고, 국가의 자존심과 국민의 자긍심 또한 불에 타오르고 말았습니다. 두말할 필요없이 매우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몇 네티즌들이 제기하고 있는 언론플레이에 대해서는 일침을 놔주고 싶습니다. 숭례문이 불타오른것이 이명박의 탓이다? 그들은 서울시장 재임시절 숭례문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이를 자신의 업적처럼 자랑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말들을 가져오며 이명박이 숭례문의 문을 열어제꼈기 때문에 결국 오늘날 숭례문이 불타오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주장인가요?

물론 이명박씨가 과거 서울시장으로 있었을당시 문화재 경비관리정책을 소홀하게 펼친 책임이 이어져와 오늘과 같은 참사를 불렀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방화범이 마음먹고 들어가 벌이는 미친짓은 특정 누군가의 책임으로 몰고갈 수 없습니다. 지난 대구 지하철 참사때와 마찬가지로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싸이코패스가 저지르는 범죄행위는 사회전반적인 상황과 동일시하기에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유영철이 수십명의 여자들을 살해한 것은 유영철이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싸이코패스였기 때문이지 사회가 불평등하고 더럽기때문에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주장은 맞지가 않습니다. 태평성대에 모든 사람들이 잘먹고 잘살았어도 유영철은 살인을 저질렀을겁니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밤중에 숭례문에 타고 올라가 불을 지른 놈은 숭례문에 경찰을 한 열명 배치시켜놨으면 동대문에 가서 불을 질렀을 놈입니다. 결국 불을 지른놈이 미친놈이지 그놈의 행동을 특정 누군가의 책임과 연관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경비관리에 대한 책임론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방화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문화재 관리 경비를 소홀하게 한 문화재청의 책임이 첫번째이고 숭례문을 관리하는 입장에 있는 해당구청과 서울시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이 두 번째로 거론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이미 서울시 정책에서 손을 뗀지 1년이 넘은 전임 서울시장이 숭례문 방화사건과 무슨 연관을 가지고 있겠습니까?
이 모든 게 노무현 탓이다.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이렇게 될 동안 노무현은 무엇했나. 내가 라면을 끊였는데 계란이 없는것도 노무현 탓이요. 내가 화장실에서 큰 일을 봤는데 휴지가 없는 것도 노무현 탓이요. 내가 길가다가 넘어져 팔이 뿌러진 것도 노무현 탓이요. 모든 것이 노무현 노무현 노무현 탓이요. 말도 안되는 유행어의 2탄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이 모든 것이 이명박 이명박 이명박 탓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명박이라는 사람과 그가 벌이는 정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운하 정책이라든가 영어 공교육 정책등 사실 명박빠보다는 명박까에 더 가까운 사람입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짜집기로 갖다붙여서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하는 네티즌들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왜 숭례문이 불타오른것이 이명박의 책임입니까? 이명박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숭례문에 불을 질렀습니까?
논리적으로 맞는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비논리적인 짜맞추기식 논리를 과연 누가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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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2/12 00:51 | Free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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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숭례문 화재는 국치다! 한일합병보다 잊지 못할 이 ..
Joins.com http://assembly.joins.com/content.asp?tb_name=d_politic&board_idx=51028 조금은 극단적인 것으로 짤막하게 남기고자 합니다. 2월 10일, 아니 600여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민족의 얼굴인 숭례문이 2월 11일 오전 1시경 완전 무너져 내리면서 그 영혼의 힘을 다하고 말았습니다. 왜 그렇게 된걸까요? 누구의 책임은 묻지 않겠습니다. 임진왜란, 한일합병후 일본인들도 건들지 못했......more
개방시, 방화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반대했던 문화재청과
그래도 개방을 고집하여 북까지 치면서 오만 치사를 다 들었던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명박 탓이 없었다고 한다면...
이명박이 숭례문을 개방하고, 그에 대한 실질적인 관리책임을 2년간 지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명박 탓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이게 "다 이명박 탓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장난입니다.
그러나 "상당히 많은 부분은 이명박 탓이다"라고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겨서 개방했으면, 그 우려에 대한 대비는 있었어야죠.
아, 한나라당의 문화재청 예산 삭감도 꼭 짚고 넘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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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개방은 서울시 문화재위원회가 문화재청에 공문을 보내 개방을 요청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문화재청은 숭례문의 안전문제 등을 들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굵직한 성과물을 내놓고 싶었던 나머지 끈질기게 숭례문 개방을 요구했다.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802/11/joins/v19917354.html <- 서울시가 문화재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물고 늘어져 개방하게 하면서 시설 경비 책임을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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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은 2006년 3월 일반에 개방된 이후 줄곧 화재 무방비 상태였다. 숭례문 경비는 서울 중구청과 사설 무인경비업체 KT텔레캅이 번갈아 맡고 있다.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는 중구청 직원(평일 3명, 휴일 1명)이 지키고 나머지 시간은 KT텔레캅이 무인 경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802/h2008021118363821980.htm <- 경비 책임이 정부조직인 문화재청이 아닌 지자체인 서울시 중구청으로 넘어가면서 야간 경비는 사설 경비업체에서 아웃소싱
-'온 몸으로 부딪쳐라'(랜덤하우스코리아) 3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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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지은 책에서 발췌한 부분인데요. 이명박은 숭례문 개방을 또 하나의 치적으로 삼고 싶어했고 그 과정에서 반론을 깔아뭉갠 과정조차 자랑스레 떠벌이고 있습니다. 문화재로서의 가치 보존에 대한 언급은 없이 겨우 부차적인 교통혼잡 시뮬레이션 해보고 말이죠. 문화재의 가치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천박한 사람입니다. 청계천에 시멘트 발라버릴 때도 청계천의 유물과 유적들은 돌덩이 취급했다고 합니다. 돌덩이 갖고 웬 난리냐... 이런 발언 했었죠. 기사 검색해 보시면 나옵니다. 그리고, 대운하로 수몰될 문화재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런데, 한나라당에서 일단 먼저 노무현 정부 탓이라고 했죠.
그게 현정부 꼬집는 비유였다고는 해도, 좀 지나친거죠.
그 말을 안했으면, 이렇게까지 시끄럽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